중국의 한자(漢字)는 8만5000자를 넘는다. 중국은 2006년부터 이 거대한 한자의 숲에서 딱 한 글자를 골라 '올해의 한자(年度漢字)'로 내세워 오고 있다. 교육부 국어연구소 '언어자원감측연구중심'과 국영 출판사 상무인서관(商務印書館), 대표적 인터넷 포털 신랑망(新浪網)이 연말마다 네티즌 투표로 선정한다. 한 글자에 한 해의 풍경 '연경(年景)'을 집약한다.
▶2006년 첫해엔 '볶는다'는 초(炒)가 뽑혔다. 중국인들은 뜨겁게 달아오른 주식(股票) 투자붐을 가리켜 '초곡표'라고 했다. 회사에서 달달 볶이다 쫓겨나는 월급쟁이들은 '프라이팬 위 오징어' 초우어(炒魷魚) 신세라고 자조했다. 물가 상승을 뜻하는 '넘칠 창(漲)'은 2007년에 이어 2010년에도 등장했다. 네티즌들은 "농산물을 시작으로 모든 물가가 뛰었다. 오르지 않은 것은 월급뿐"이라며 이 글자를 골랐다.
▶2011년엔 관리하고 통제한다는 '공(控)'이 선정됐다. 치솟는 물가와 집값을 잡아달라는 소망과 함께 정부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통제하는 데 대한 불만을 담았다. 그렇게 부정적이던 '올해의 한자'가 작년부터 긍정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. 시진핑 정부가 '중국의 꿈(中國夢)'을 내세운 지난해엔